지난해 회계연도에 손해보험업계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여름에 발생한 태국의 대홍수 사태를 비롯해 공장화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대량의 보험금이 지급된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1476억원으로 2010년(1550억원)과 비교해 74억원(-4.77%) 감소했다.
보험회사가 가입하는 재(再)보험과 보증보험, 온라인보험, NH농협손해보험(2012년 3월 설립)을 제외한 16개 손해보험회사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국내기업의 플랜트 해외수주가 늘고, 스마트폰 사용증가로 휴대전화 분실보험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일반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조506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1.9% 증가했다.
하지만, 대홍수로 인한 보험금이 1001억원 지급되고, 화재보험 영업 손실이 1년 만에 61억원 늘어난 180억원을 기록했다.
해상보험(화물, 선박 등) 영업 손실도 23억원 증가해 3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보험(풍수해, 스마트폰 등)의 영업 손실은 무려 928억원(488.4%) 급증한 111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휴대전화 분실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하며 적자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해보험의 영업 손실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계보험과 조립보험, 건설공사보험 등은 5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금감원은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보험 상품에 대해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시 심사과정)을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우석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상시감시팀장은 "유럽재정위기 및 실물경기위축에도 일반손해보험들이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향후 휴대전화 분실보험을 악용한 보험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건설업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건설공사보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