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왜 인기인가?…노후생활 '안성맞춤'

생명보험사에 목돈을 맡겨 놓고 가입 한달 이후부터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의 인기가 높아 가고 있다.

즉시연금은 퇴직 등으로 고정 수입이 없을 때 퇴직금이나 주택 매각대금, 예금 만기 지급금 등을 목돈으로 넣고 다달이 연금을 받아 노후생활 자금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친 사람이나 은퇴를 앞두고 뒤늦게 퇴직금 등의 자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2008년 판매개시 후 판매액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생명보험업계의 2008년 즉시연금 수입보험료가 3306억원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2조 3798억원으로 3년만에 7.2배 가량 늘어났다.   

중장년층의 노후생활 자금으로 안성맞춤  

은퇴가 임박한 중장년층은 장기간에 걸친 적립식 투자를 지속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조기퇴직이나 사업의 정리 등 여러 변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 즉시연금을 들면 국민연금같이 매월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서 노후생활 걱정을 덜게 된다.  

즉시연금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가입 즉시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 좋다.   가입일로부터 한 달이 지난날부터 종신까지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55세 남자를 기준으로 3억원을 납입하면 가입 한달 후부터 매월 133만원(공시이율 연 4.7%기준, 종신형, 20년 보증 선택 시)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세제혜택을 들 수 있는데 보험계약을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자산가에게 유리하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는다고 해도 즉시연금에 가입해 받는 연금에 포함된 이자는 금융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험대상자(피보험자) 사망 시 상속세를 납부할 때에 금융자산 상속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져서 자산운용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고, 사기 등으로 원금마저 날릴 위험이 있다.

종신형 상품의 경우 일단 연금 지급 개시가 되면 해약이 불가하기 때문에 자식, 친척 및 지인 등에 의한 금전적 도움 요청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어서 안전하게 재산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공시이율로 이자가 붙고 최저보장 금리가 있기 때문에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운용된다.

적용이율 및 보험사 안정성 체크는 보험가입 때 '필수'  

이 상품은 회사별로 공시되는 공시이율로 납입한 보험료를 굴려주기 때문에 보험사 선택 시 공시이율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계약의 속성상 작은 이율 차이라도 상당한 금액 차이가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60세 남자가 1억원을 종신형, 20년 보증 조건으로 가입하면 공시이율 0.1%차이에 월 연금액은 5000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보험사가 1개월 단위로 공시이율을 변경하기 때문에 연금액도 그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한편 즉시연금의 보험료 규모가 만약 예금자 보호법에서 보호하는 금액 한도인 5천만원 이상인 경우 회사의 보험금 지불능력 및 재정적 안정성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신용평가기관이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 정보를 활용하여 우량한 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  

즉시연금을 가입하는 데는 약간의 제한이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40세에서 8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3천만원, 최대가입금액은 50억원이다.

순수 종신연금형, 체증연금형, 상속연금형이 있다. 순수 종신연금형에는 가입 후 만1개월 경과 후부터 공시이율로 계산된 연금월액을 종신토록 지급하는 기본형과 그리고 보증지급기간 이후에 주피보험자 사망 후 종피보험자 생존시, 주피보험자 생존당시 연금액의 70%를 지급하는 부부형 그리고 조기집중형이 있다.

1억원 납입 시 매월 약 47만원 받을 수 있어    

가입자가 60세이고 1억원을 납입하여 종신연금을 선택할 경우 매월 연금지급액은 대략 47만원(종신형, 20년 지급보증형) 또는 43만원(부부형) 정도가 된다.

매달 연금을 받다가 일정한 기간 후에 원금을 타는 방법과 10~20년은 많이 타다가 나중에는 연금수령액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보험가입 시 설계사 등과 자신의 재무상황 등을 감안한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 지 숙고해서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보험은 사업비를 공제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가입 시 주의할 점은 보험은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사업비를 공제한다는 점이다.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공제하고 남은 금액을 연금지급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적용이율에 의한 이자율보다는 수익율이 낮다.

나이 등 가입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공시이율 기준(연 4.6%)기준 거치형의 경우 가입 후 2년까지는 손실이 발생한다. 

국민연금 만으로는 생활비 충당에 부족한 게 현실이다. 개인연금이나 임대소득 등으로도 생활비가 충당되지 않고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노후생활의 안전판역할을 해 주는 즉시연금에 관심을 둘 만 하다.

관련 당국은 즉시연금의 세제혜택이 타 금융권 상품에 비해 과다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8월 초 발표될 예정인 2012년 세제개편안에 즉시연금 과세 방안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 가입할 바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