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대담집인 저서를 발간하면서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19일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저서를 발간, 서문을 통해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책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기업 현장, 학교,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그리고 청춘콘서트를 포함한 대화의 자리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우리가 열망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며 "내 딸을 포함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우고, 행복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를 이뤄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무엇을 얻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3당을 만들라거나 4월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라는 말들에 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밖에 안 원장은 저서를 통해 공정한 복지국가, 재벌 확장에 따른 시장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책임있는 정치인'과 '자신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는 점을 언급한 점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야권의 대선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야권 경선판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날 겨우 경선 룰을 확정한 민주통합당은 최악의 경우 안 원장과 4단계 경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을 치러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뒤 본경선을 치르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가 다시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경선은 또 다른 부담을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다음달 23일 제주를 시작으로 지역순회 경선에 돌입하며 9월 23일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