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초 정부가 '상저하고'로 예측했던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20일 국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 하반기 경제전망을 묻는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우선 박 장관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경제상황이 위기를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올해 1분기에는 위기가 다시 진화되는 느낌이었는데 5월초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이상 경제위기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남유럽 국가들 외에 전체 유럽의 위기가 계속된다면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유럽과 밀접한 중남미,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취할 행동을 컨틴전시 플랜으로 마련해 실현하고 있다"며 "단기외채 비중이 33% 정도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대외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해 당초 기대와 달리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당초 예상인 상저하고의 기대에서 벗어나 하고의 시점이 늦어지고, 본격적인 회복세가 아닌 L자형의 밋밋한 회복세"라며 "지금은 경제 전망을 상저중저하고 정도로 보고 있지만,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