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강국의 주역 되어 달라"
조세감면·규제완화 등에 '반대'
20~21일 10개 대학교의 130명 학생들이 참여하는 '금융캠프'가 열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신용길 교보생명 사장 등 금융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첫날에는 '금융 강국으로 가는 길, 그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금융토크가 열려, 학생들과 금융계 CEO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건국대 '레드불'(Red Bull) 등 6개 대학교의 금융동아리가 참여한 콩트, 패러디, 프레젠테이션 등의 형식으로 콘테스트가 진행된 가운데, '잘 들으면 금융 강국 되는 노래'(건국대), '대학생 금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충남대), '이화 시사 매거진'(이화여대)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창작물이 발표됐다.
권 원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생들이 패기와 열정을 갖고 글로벌 금융전문가에 도전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경쟁하며 우리나라를 금융 강국으로 키우는 주역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금융 산업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 평가를 요청하는 날카로운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권 원장은 "국내 금융 산업이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적 충격에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회사의 해외영업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성이 낮아,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답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권 원장은 "과거 키코(KIKO) 사태 등을 볼 때 금융소비자의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일부 정치권이나 금융계에서 조세를 낮추고 규제의 완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권 원장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이 외국자본과 글로벌 금융회사를 유치하는 것을 단순하게 따라가면, 세계적 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아시아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대학생들과 금융전문가의 심화멘토링 자리가 마련되며, 외환 딜러, 리스크 관리 전문가, 이코노미스트 등 13명의 금융계 전문가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