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한국 오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독도문제 등으로 최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따질건 따져야 한다"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청원의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책임교사 워크숍'에 참석해 "일본과 많은 것을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나가야 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가해행위를 용서할 수 있다"며 " 다만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독도방문에 대해서는 "2~3년 전부터 생각해왔고, 부작용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는 것이 그의 답변.
그는 특히 "중국이 커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일본이 제2강국이고 세계 최고 국가"라며 "우리와도 과학기술, 사회시스템 등 한참 차이가 나는데,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잘 이해 못해서 깨우치게 하려고 한다"며 독도 방문 배경을 설명해 참석한 교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내가 모든 나라에 국빈 방문을 했지만 일본은 안 가고 있다"며 "일본 국회에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하면 하겠다"며 일본 방문의 기본 원칙도 밝혔다.
이어 그는 "일왕(日王)도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통석의 념' 이런 단어 찾아서 올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며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더불어 일본 TV방송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간다면 과거를 잊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 "가해자는 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다. 일본의 가해행위는 용서할 수 있으나 잊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해 다시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많은 것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나가야 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며 독도 방문 이후 일본에 대한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학교폭력 책임교사 200여명이 학교폭력 근절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으며, 한국교원대학교 총장과 청와대 교육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