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일 책임있는 조치있어야"
"한국은 선진국 대열 들어서…코리안 루트 개척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위해 국정의 최우선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하며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민생은 임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인에게 "위축되지 말고 투자와 고용을 늘려달라"면서 "모두가 어려울 때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만이 경기가 회복됐을 때 결과를 볼 수 있고,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며 당부를 전했다.
노동계에는 "근로자의 협조 또한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근 일부 고소득 노조의 정치적 파업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권에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는 여야를 넘어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으로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일자리와 물가를 포함해 당면한 경제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전시(戰時) 여성인권문제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며 "일본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체제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며, 미래를 같이 열어갈 동반자이지만 과거사의 얽힌 사슬이 동북아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대한민국도 더 큰 차원에서 이웃국가들과 더 큰 포용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세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일원으로 갖출 성숙한 자세"라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 올 3월에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과 글로벌 녹색 성장 연구소를 국제기구로 출범시킨 것 등을 들며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후발주자를 벗어나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남을 따라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앞장서서 길을 열어가야 한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각오와 의식전환을 촉구했다.
또 "이를 위해 창의적 발상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포용적 협력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