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기업대출에서 신규부실채권이 늘고 있다.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신규부실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국내은행의 신규부실은 6조9000억원 발생해, 3개월 동안 1조5000억원(27.8%)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은 5조4000억원(78.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는 각각 1조3000억원(18.8%)과 2000억원(2.8%)을 기록했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17조1000억원(82.2%)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3조4000억원, 16.5%) 및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1.3%) 순으로 나타났다.
단,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9%를 기록해,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은, 대손상각(대손충당금과 실제손비를 서로 상계함)이나 담보처분, 매각 등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한 덕분이다.
기업여신(1.84%)과 중소기업여신(2.31%)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은 2.1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0.76%)과 주택담보대출(0.67%)의 부실채권비율도 0.05%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채권(1.61%)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유럽국가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중국 등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신규부실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향후 국내은행의 건전성 제고와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별로 부실채권비율 목표를 설정해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