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자료 '우편제출 병행·즉각 폐기' 주장
지난달 우편제출 규정 슬그머니 삭제 비판
지난달 23개 서울지역세무사회장들이 연명으로 본회에 건의한 전산감리 문제에 대해 본회의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난 22일 한 달여만에 서울지역세무사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의서의 민심을 재확인했다.
지난 22일 오후6시 24개서울지역세무회중 22개지역회장들은 청계산 입구 한 음식점에서 월례회의를 가졌다.
전산제출과 관련한 건의서를 본회에 제출한 후 첫 월례회의였다.
건의서를 제출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본회의 이렇다할 답변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가지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더 강력한 건의문이 채택될 가능성도 예상되면서 김상철 서울세무사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정구정 한국세무사회장 등 본회 임원 일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본회 및 서울지방회의 임원들이 대거 출동하자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박연종(역삼)회장은 "서울시내 24개지역회장들과 매달 월례회의를 개최하는 주목적은 친목도모와 상호 좋은 정보를 주고 받는데 있다"면서 "순수한 친목모임이지 본회나 지방회가 하는 일에 발목잡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는데 힘을 주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지역회장들은 지난달 건의한 감리자료의 전산제출과 관련한 문제점 인식에는 변함이 없었다.
감리자료의 우편제출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수임업체로부터 동의서를 받기가 곤란하다는 점에서 전산제출과 우편제출을 병행해야 하고, 개인정보보호법에서도 감리목적으로 제출된 자료는 목적외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으므로 즉시 폐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감리자료의 외부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하지만 정부기관도 해킹으로 자료가 외부유출되는데 왜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전산제출만을 고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본회에 항변하는 모습도 재연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 지역회장은 "우리모임이 순수한 친목모임이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 지역회장들이 고민 끝에 개선 건의문을 제출했던 것"이라면서 "이날 모임도 본회가 성의있게 답변을 해 주었으면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재결집 되었다"고 총평했다.
이와함께 회원들의 감리자료 제출방법과 관련 지난달까지 전자와 우편방식을 병행토록 돼 있던 규정이 지난달 26일경 전자제출만 가능하도록 뒤늦게 '슬그머니' 개정된 사실이 공개돼 참석한 지역회장들은 한결같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 중간에 참석한 정구정 회장은 "회원들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잘 안다. 남은 임기동안 회원들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무사회는 오는 29일 전국의 102개 지역세무사회장들은 모아놓고 감리제도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