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가 자국이 혹독한 재원결핍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조세피난처를 꼽았다고 영국의 텔레그레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는 4년마다 개최되는 사회당원 컨퍼런스의 개막식에서 "조세피난처만 아니었어도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약 16조유로에 달하는 세계 부호들의 은닉자산이 조세피난처 숨겨져 있다"며 "세금을 거두지 못한 국가들은 국민복지와 교육에 투자해야 할 돈을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파판드레우 전총리는 또한 "G8, G20과 같은 세계 선진국 회담에서 조세회피지역 문제에 대해 손놓고 있다"며 선진국 정상들의 역외 탈세에 대한 안일한 대응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했다.
지난 2월 그리스 재무부는 최근 2년 간 약 160억유로 규모의 자산이 조세피난처로 흘러 나갔으며 이 같은 합법적 탈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2년 전 파판드레우 총리가 집권할 당시 유럽연합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 받는 대신 혹독한 긴축정책을 시행한 최초 유로존 국가이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이 발표한 연구에서 그리스 정부가 거두지 못한 세금이 약 60억유로이며 이중 8억유로 만이 징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세·금융 전문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의 슈퍼급 부자들이 자국의 세금을 피해 해외은행에 숨겨놓은 자산은 최소한 16조유로로 미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