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비 문재인) 경선 후보들이 친노를 수면 위로 끌어내 맹공격을 퍼부었다.
손학규 경선 후보는 1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북 경선에서 "직접적으로 말해서 친노의 패권주의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물가물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은 당의 '특정세력'이라거나 '패거리 정치' 정도로만 비판했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친노'를 직접 겨냥,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손 후보는 "민주당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언제부터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냐. 친노가 교만을 떨고 자기들만의 밀실공천을 한 이후,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내 후보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당 운영, 경선 업체 선정 과정의 의혹들 등 공학적 술수와 꼼수로 자기들의 종파주의적 집권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라는 신지역주의를 내세우고 그것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친노 패권세력에게 국민이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두관 후보 역시 "민주당에 패권주의 유령이 나타났다. 자신들은 안전하게 칼자루를 쥘테니 나머지는 모두 칼날을 쥐고 피를 흘릴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총선에 지고도 반성하지 않는다. 또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후보자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모습을 보라. 투표를 95% 이상 다 마치고 유세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당을 운영하니까 국민들이 민주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세균 후보는 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대신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가지고 있는 정 후보는 비교적 낮은 자신의 성적표를 의식한 듯 "개선장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려야 하는데, 이곳 저곳 터져서 솔직히 많이 아프다"며 "지금까지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전북 당원 동지들 보기도 좀 면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내가 성적표는 맨 뒤에 있는데 요즘 만나는 사람들 말은 다르다"며 "정세균이 가장 민주당 후보답다, 실력도 제일 좋다고 한다. 민주당의 정통성과 실력, 대통령을 시키면 가장 잘 할 사람이라는 이 세가지 외에 어떤 다른 자격이 또 필요하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비문 후보들의 맹공격을 받은 문재인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들을 '기성 정치'로 규정,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국민들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넘어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우리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저희들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 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자화상"이라며 네거티브 공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심장, 이곳 호남에서 당 밖의 인사가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우리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민주당을 바꾸고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