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주류업체, 디아지오 세무조사 불똥튈까 ‘조바심’
매출액 영업이익률, 삼성전자의 2~3배 이상
페르노리카는 광고선전비가 제조원가 보다 많아
◆…디아지오코리아가 판매하는 윈저(왼쪽)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판매하는 임페리얼 양주
국세청이 국내 최대 양주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수입주류업체들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값싸게 원액을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팔아 과다한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조니워커, 딤플 등 위스키를 수입해 파는 업체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6월 결산법인) 한해 동안 매출 39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챙겼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95억원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무려 27.6%에 달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란 순수 영업활동으로 올린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이익을 많이 남긴다는 의미다.
국내 2위의 양주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디아지오코리아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속을 챙기고 있다. 이 회사는 임페리얼, 시바스리걸 등 위스키를 수입해 판매한다.
페르노리카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 한해동안 124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7.8%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83억원이다.
수입주류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최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8.0%와 비교해 볼 때 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국내 상장법인 1549곳의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에 비해선 3~5배 이상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이 두 회사는 판매관리비 가운데 광고선전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판관비 1713억원은 △광고선전비 624억원(36.4%) △지급수수료(19.8%) △급여 248억원(14.4%) △접대비 236억원(13.7%) △감가상각비 여비 등 기타 265억원(15.4%)로 되어 있다.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매출원가 1164억원의 53.6%에 이르고 있고 접대비 또한 매출원가의 20.2%에 달하는 등 광고선전비와 접대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판관비는 614억원으로 나타났고 △광고선전비 460억원(74.9%) △급여 81억원(13.2%) △접대비 9억(1.5%) △기타 64억원(10.4%)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매출원가 409억원 보다도 51억원이 더 많이 지출되고 있다. 그러나 접대비는 9억원으로 디아지오코리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수입주류업체의 높은 이익률과 관련, “수입주류업체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 한 국세청은 주류판매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판매가격담합을 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