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재정부 장관, 국채 금리체계 세분화 시사
재정부 "민간 시스템 구축 등 현실화 1년 이상 걸려"
국채금리를 소수점 3자리까지 좀 더 정밀하게 표시하는 방식이 추진될 전망이다.
예컨대 그동안 금리를 3.25%라고 표시했다면 앞으로는 3.254% 등으로 좀 더 단위를 세분화시키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국채·기준금리 표시를 세분화시킬 경우, 입찰과정에 정확성이 높아져 국내 국채시장과 금융시장의 대외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0년 만기 국고채' 최초 발행 기념식에 참석, "우리나라도 선진국들과 같이 국채 발행과 유통시장 금리체계를 소수 둘째자리에서 셋째자리로 세분화하는 등 거래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우선 국채금리를 소수점 3자리까지 표시하도록 금리표시 체계를 바꾼 뒤에, 이를 시장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채금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금리 표시체계부터 바꾸면 자연스레 시장의 기준금리 표시방식도 순차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금리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가 추진의사를 공식화한 뒤 시장참여를 독려할 경우, 국채는 물론 시장 기준금리 표시체계도 1~2년 내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선 정부가 할 수 있는 국채금리 표시체계부터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상 시스템 구축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의사를 공식화하면 시장도 서서히 준비를 해서 최종 시행시기를 좀 더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금리체계 세분화 방안을 공식화한 뒤, 구체적인 시스템 개선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소수점 셋째자리 표시를)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화된 추진방향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