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가 최초로 30년 국채를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선진국이라고 해도 나라 곳간이 바닥나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0년만기 국고채 최초 발행' 기념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30년 국고채 발행은 최근 무디스·피치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함께 우리나라 국제 신인도를 제고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30년 국고채 시장 출범은 향후 우리 재정과 금융시장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고령화, 복지 등 장기 재정수요에 발맞춰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국내 만기를 단기와 장기로 분산시켜 채무상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향후 금리표시 체계를 세분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과 같이 우리도 국채 발행 및 유통시장의 금리체계를 소수 둘째자리에서 셋째자리로 세분화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금리체계 변경은 입찰 및 유통시장 거래의 정확성과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또 "개인투자를 활성화 해 투자자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하며, 유통시장 발전에 발맞춰 국채 관련 법령 등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끝으로 "극복해낸 어려움은 새롭게 얻은 기회"라는 윈스턴 처칠 前 영국 수상의 발언을 인용, "우리경제는 두 번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지속적인 구조개혁과 체질개선 등을 통해 펀더멘털을 키워왔다. 우리 경제와 재정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채시장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