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대통합' 행보와 '차별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첫 행보는 일자리 정책인 민생이었다.
문 후보는 17일 오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가진 일자리창출 각계대표 간담회를 대선 행보의 첫 일정으로 삼았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 일정을 일자리에 관한 논의로 잡은 것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역대 정부마다 다 일자리 만들겠다고 해 왔지만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과거에 해왔던 성장방식으로는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며 "경제성장율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고, 지금은 반대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성장방안을 삼아야 된다"고 제안했다.
과거 일자리 정책을 했었던 정부와는 다른 방식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참여정부까지 포함, 참여정부와는 다른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친노 색깔이 강하고 늘 '노무현 그림자' 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친구로 불리우는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것이 자신의 숙제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참여정부의 공과(功過) 중 과(過)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비정규직 양산이다.
참여정부는 일자리는 늘렸을지 모르지만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를 양산함으로써 사회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진보세력 내에서도 이 같은 점은 크게 비판받고 있다.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하는 문 후보의 입장에서는 일자리 정책이 단순한 '민생' 정책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국민 대통합을 외치며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박 후보는 5·16 정변과 유신독재, 인혁당 등 과거 역사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유신독재에 피해를 입은 반대 세력과의 감정의 골을 치유하고 감싸안아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박 후보는 첨예한 이념대립을 뛰어넘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