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들 간의 감사수임 덤핑경쟁이 심화되면서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시간당 감사보수는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자산규모(60억∼80억원) 기업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6만3천원인 반면 최대자산규모(1조원 이상) 기업의 시간당 보수는 5만9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감사수임료의 현실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주천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회계법인들은 한 기업의 외부감사에 평균 347시간을 들이고 평균 2천300만원의 감사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간당 감사보수는 평균 8만1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별 시간당 감사보수에 따르면 ▲60억∼80억원(자산규모) 6만3천원 ▲80억∼120억원, 7만9천원 ▲120억∼300억원, 7만8천원 ▲300억∼500억원, 8만6천원 ▲500억∼1천억원, 8만6천원 ▲1천억∼3천억원, 8만5천원 ▲3천억∼5천억원, 8만3천원 ▲5천억∼1조원, 9만4천원 ▲1조원 이상 5만9천원 등으로 자산규모 300억∼500억원을 기점으로 시간당 감사보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컨설팅의 경우 시간당 보수가 적게는 15만원에서 30만원 가량 이르는 것에 비하면 감사보수료가 형평없이 낮게 책정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기업의 자산규모가 클수록 감사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소자산규모 기업 보다 최대자산규모 기업의 시간당 감사보수가 낮은 것은 덤핑경쟁에 의한 왜곡현상"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빅6'와 제휴한 국내 회계법인 두 곳과 '빅6' 중 두 곳의 시니어급 시간당 보수 평균을 비교해 본 결과 미국의 경우 시간당 보수는 최저 15만9천500원에서 최고 19만5천750원에 이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 7만1천450원에서 최고 7만7천750원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