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잠식을 앞두고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한 코스닥 상장회사 사주와 주식 투자 전문가 등이 금융 당국에 적발됐다.
이 회사의 사주 등은 주가 하락 직전 이러한 미공개 정보를 숨겨 7억6900만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26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코스닥 상장회사 H사의 사주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H사 사주 A씨는 자본 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기 직전(2010년 7월 30일)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8월 6일~8월 10일까지 주식을 매도했다. 이 정보가 일반 투자자에 알려진 것은 약 일주일 뒤인 8월 16일로, 이 과정에서 A씨는 대표이사에게 시세조종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사주의 청탁을 받은 대표이사는 주식 투자 전문가 B씨에게 다시 시세조종을 부탁했고, B씨는 매매 체결이 30분마다 이뤄지는 점을 이용해 예상보다 높은 매수가격으로 주문을 했다가 체결 직전에 이를 취소하는 방법으로 3억28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그는 2010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동안 허수 매수 183회, 고가 매수 58회의 시세조종을 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켰다.
김홍식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상장회사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관련된 불공정 거래의 행위에 대해서 집중 조사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며 "투자자들은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주식에 투자할 때 위험 요소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면 금감원 인터넷 홈페이지(www.fss.or.kr)에 신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