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추석민심 3대 '키워드'는?

키워드는 '호남·정당정치·통합'

추석 민심이 곧 대선 민심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때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앉아 밥상에서 나눈 대화들이 곧 민심이 되고 그것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선판의 3각 구도는 짜여졌고 여기에서 어떤 이슈를 선점하느냐가 민심을 휘어잡는데 주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대선후보들의 추석 전 행보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추석 전에 무얼하느냐가 곧 추석 민심과 연결되고 그것이 곧 자신의 취약점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가 선택한 것은 호남과 정당정치, 그리고 통합.

문 후보의 추석 전 행보를 보면면 이 세가지로 압축된다.

문 후보는 추석을 앞둔 27일과 28일 이틀을 호남에 쏟아부으며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문까지 썼다. 호남을 홀대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문 후보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참여정부의 반성문까지 쓴 것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인 비노나 비문 진영에서는 문 후보가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거론하며 항상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호남에 상처를 준 것은 큰 과오였다"며 사과한 것이다.

문 후보의 이런 행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때문이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것은 문 후보에게 충격적인 일이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정당정치'다. 문 후보는 연일 정당정치의 책임성을 거론하며 무소속인 안 후보의 정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회와 정당의 도움없이 법과 예산, 정책을 수립하거나 집행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해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집권이 순탄치 않음을 복선으로 깔아놓은 것이다.

문 후보가 추석 전 변화를 바라는 당내 의견에도 "국민들은 그것보다 국정을 맡게되면 어떻게 할지가 더 궁금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에 더해 문 후보는 '통합'까지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사태까지 말하며 통합을 주장한 것이다.

또한 2007년 대선 때 겪었던 분열, 호남과 비호남, 친노와 비노 프레임까지 없애야 한다며 갈등 구조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그 일환으로 '용광로 선대위'가 제시되고 비노와 비문 인사들을 대거 중용한 것이다. 정동영 상임고문, 우원식 의원, 이인영 의원 등을 선대위 내 인사로 선임한 것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문 후보의 이 같은 3대 키워드 행보가 추석 밥상에 얼마나 오르내릴지가 민심의 주요 변수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