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리볼빙'(revolving)제도가 금지된다. 단, 기존의 이용 회원은 관계없이 신규 가입에 한해서 중단된다.
리볼빙제도란, 신용카드 결제금 중 일정 비율만 갚으면 연체 처리 되지 않고 사용 자격이 유지되는 서비스로, 상환이 어려운 경우에 연장을 할 수 있는 반면, 결국 연체 이연 및 잠재적 부실의 소지가 커 가계 빚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에 리볼빙 이용과 관련해 변경된 내용을 이용 회원들에게 안내하고, 올해 안에 제도를 개선한다고 4일 밝혔다.
신규 가입을 금지하는 것 외에도 금감원은 최소 결제 비율을 현행 1%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카드회사별로 '회전 결제·자유 결제·페이 플랜·이지 페이' 등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명칭을 '리볼빙' 하나로 통일한다.
앞으로 카드회사들은 리볼빙 자산의 부실화에 대비해서 대손충당금 적립금도 더 늘려야 한다.
리볼빙 자산의 건전성은 '요주의' 이하로 분류되고, 이에 따라 카드회사들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약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용 시기는 2013 회계연도 결산 회사부터 시작된다.
지난 6월 기준 리볼빙 이용 잔액은 6조35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카드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 정도다.
1인당 리볼빙 이용 잔액은 평균 207만원으로, 2009년 205만원에서 2010년 2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10만원, 올해 6월 207만원을 기록했다.
리볼빙 이용 회원은 292만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만명(0.7%) 증가했다. 전체 카드 회원 중 3.4%를 차지하고 있다.
리볼빙 자산은 감소한 가운데 연체율(3.5%)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연체율은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신한카드·삼성카드·우리은행 등은 리볼빙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KB국민카드는 신규 가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리볼빙 금리가 높은 것에 대해 최근 들어 비판이 일면서 외국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금감원 측은 밝혔다.
김영기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외국은행의 경우 신용 등급이 낮은 리볼빙 이용 회원이 많은 탓에 가중 평균 금리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볼빙 금리는 평균 16~24% 수준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