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업 통합도 노조 반발 등에 차질 예상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전산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하나금융그룹이 추진중인 IT 통합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은 뒤 5년 동안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합의서 조항 중 'IT,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금융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두 은행의 IT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IT 통합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향후 두 은행을 합병하기 위해 필요한 업그레이드 차원"이라고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까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정 의원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 예정인 윤용로 외환은행장에게 IT 통합에 대한 질의와 입장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 관리에 드는 비용이 한해 약 3120억원 수준(최근 3년 평균)인데, 두 은행이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은행의 카드 사업 합병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의 카드 사업은 완전하게 분리된 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SK카드로 운영되고 있지만, 외환카드는 분리되지 않은 상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카드 사업 부문이 합쳐지면 삼성·현대 등 카드 업계 상위 회사들과 견줄 만한 회원 규모를 확보할 수 있지만, 노조 등의 반발로 인해 만만치 않은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