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근 고소득자의 탈세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부자증세'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캐머런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7일 BBC 방송의 '앤드류 마르쇼'에 출현해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집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에는 고액의 세금도 그리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세제혜택을 없애고 호화 주택을 구매한 데 따르는 인지세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영국 정부는 15만파운드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50%에서 45%로 인하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제 1 야당인 노동당으로부터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는 비난을 받았다.
캐머런 총리는 "부자들은 노동당이 집권했을 때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며 "소득세를 다시 높인다면 국가 경쟁력 추락을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애드 밀레반 노동 당원은 "영국의 모든 백만장자를 위해 세금감면으로만 연 4만파운드를 쓰는 사람이 바로 캐머런 총리"라며 맞대응했다.
재정적자 증가로 고심하는 영국에서 고소득자들의 세금 회피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세 제도의 헛점을 노린 공격적인 회피를 통해 누락되는 세금이 한해 45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