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참여연대·촛불변호사' 활동…자칭 '중도에서 1포인트 진보'
"한·미FTA 폐기는 반대"…"정준길 발언은 정치적 테러"
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캠프 합류를 알린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사진)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한 변호사 출신 초선의원이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촛불변호사'로 이름을 알렸고, 19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당시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자신을 던져 정의를 실현할 사람"이라는 지지발언에 힘입어 30년 새누리당 텃밭인 경기 의왕·과천에서 당선됐다.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동고등학교와 인하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 41회에 합격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으로 일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고, 국회 입성 뒤에는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과 민간인불법사찰진상조사위원회 간사, 대선후보경선 준비기획단 위원과 원내부대표를 맡았다.
총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중도에서 1포인트 진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한·미FTA에 대해선 국가·투자자소송제(ISD) 문제 보고서를 처음 낸 당사자이지만, 국제교류를 부인하지 않는 이상 무역협정을 원천 부정할 수는 없다며 한·미 FTA 폐기에는 반대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새 시대에 필요한 리더인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달 안철수 후보의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으로부터 불출마 협박을 당했다며 폭로하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금 변호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끊임없이 안 후보 캠프 합류설에 제기돼왔다.
당시 송 의원은 "정 공보위원의 발언은 형법상으로도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명백한 정치테러"라며 "정치사찰에 대해 당 차원을 떠나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를 만들어온 과정을 보면 상당히 강단이 있는 분으로, 이런 정도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0년 미국 코넬대 방문연구원으로 2년 간 생활한 이타카 마을의 공동체 삶을 담은 '같이 살자'라는 책을 펴내면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의 추천사를 싣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는 시대적 소명이고, 이것은 제가 서울시장선거와 19대 총선에 나서게된 이유"라면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가 안철수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세력에게 맡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개인 안철수를 엄혹한 정치권으로 불러낸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안철수 후보 캠프 합류는 최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으나 의원 한 명도 없는 안 후보가 제대로 반박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상황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문 후보의 변화에 대한 진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고 저의 가장 큰 소임은 우리가 하나 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2012년 대선 승리를 통해 낡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