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중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적용되는 코픽스(COFIX, Cost of Funds Index)에서 오류가 발생해, 대출자 4만명이 이자를 더 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 많이 납부된 이자는 즉시 환급이 이뤄질 예정이며, 금융위원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코픽스 오류가 발생했고, 대출 3만6300건(6개 시중은행 기준)의 이자가 잘못 납부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만1000건, 하나은행 6250건, KB국민은행 4350건, 신한은행 3700건 순이다.
환급금 규모는 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을 기준으로 500만원에 달한다. 외국계와 지방은행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돌려받을 이자는 수십원에서 수백원이지만, 오류를 즉시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엔 과당 납부된 이자가 더 늘어난다. 코픽스가 0.01%포인트 높아지면 1억원 대출을 받았을 때 더 내야하는 이자가 한 달에 약 833원, 1년에 1만원으로 늘어난다.
코픽스는 9개 시중은행(신한·우리·KB국민·하나·외환·한국SC·한국씨티·NH농협·기업)에서 제공한 자금 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매달 15일쯤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8일 코픽스 오류를 인지한 뒤 수정 공시를 했고, 은행들은 피해액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잘못 공시된 코픽스는 지난 8월 금리로 지난달 17일에 발표됐다. 오류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10년 코픽스가 도입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코픽스 연동 대출 잔액은 157조4000억원(가계 155조2000억원, 기업 1조2000억원)이다.
박세춘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그동안 코픽스를 검사해왔는데, 은행원들이 일일이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좀 더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