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9일부터 현장검사…25명 현장 투입
신한은행이 오는 29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종합 검사를 받는다.
17일 금융 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한 달 동안 신한은행 종합 검사가 진행된다.
금감원은 검사 인원 25명을 투입해 현장 검사를 실시한 뒤, 필요한 경우엔 검사 기간을 더 연장할 방침이다.
시중은행의 종합 검사는 1년 반~2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한은행의 과도한 '고객 계좌 추적'이 논란이 되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 검사는 통상 전반적인 경영 실태를 다 점검하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이 부분을 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지난 9일 국감에서 "신한은행 종합 검사가 예정돼 있으니, (고객 계좌추적 관련)실무자들과 협의해 제대로 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9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신한은행이 예금자의 거래 내역을 무단으로 조회한 관행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재일(在日) 교포 주주 등의 거래 내역 384건을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중 검사 목적은 124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당시 재일 교포 주주는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앞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1년 1개월 동안 예금자 계좌가 무단 조회된 건수도 신한은행(5300건, 35.1%)이 가장 많았다.
현행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은행 계좌의 무단 조회는 수사가 목적인 때, 검찰이 영장을 제출한 뒤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앞서 감사원 감사에서도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학력 차별을 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제기된 꺾기 문제는 전산상으로 보완을 했고 고객학력 차별 논란도 사후보완이 이뤄진 만큼 특별한 사안이 불거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신한은행의 과도한 고객계좌 무단열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금감원이 종합검사시 이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