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경제전문가들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4/4분기 이후에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도 단기간 내에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세계경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6명의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구훈 Goldman Sachs 전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부문장, 윤석 삼성증권 전무, 이재우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 임지원 JP Morgan 본부장,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이사 등 6명의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우선 박 장관과 민간 전문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 발표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정책 대응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 등 주요 국가들의 통화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유동성 장세 가능성도 증가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예상 가능한 악재들이 상당부분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황으로서, 단기간 내에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안정세가 경기회복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세계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내년도 세계 경제가 금년보다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에 대한 대응과 중국의 지도부 교체 이후의 조정과정 등이 내년도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대응과 유로존 문제에 대한 각국의 정책 공조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한편 박 장관을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경제가 올해 4/4분기 이후에는 소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의 경우 선진국의 내구재 대기 수요와 신흥국의 인프라 확충 수요 등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