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 IPU 총회 대표연설

"세계인은 다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22일(월,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제127차 IPU(Inter-Parliamentary Union; 세계의원연맹) 총회 대표연설을 통해,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설명하고 여성과 아동의 생명보호를 위해 IPU가 행동에 나서야함을 강조했다.

23일 국회 대변인실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강 의장이 IPU 총회 대표연설에서 문화와 언어, 민족과 인종, 종교적 다양성을 세계적 가치로 재확인하는 것을 흔쾌히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주제로 연설했다고 전했다.

강 의장은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교육, 에너지,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그 중요한 원동력은 바로 한국의 종교적 다양성과 관용에 있다"고 말했다.

또 "불과 20여년 사이에 한국사회에는 15만여명의 결혼이민자를 포함한 약 150만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다문화사회가 됐다"며 "통합된 다문화사회를 향한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하다. 다문화 전통을 발전시켜온 국가들로부터 그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종교와 인종, 고유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모든 인류를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 끌어안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또 다른 주제로 "여성과 아동의 생명보호를 위해 IPU가 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산부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두 생명을 돌보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투자"라며 "IPU가 '임산부의 날' 제정 등 '여성과 아동을 위한 인류의 행진'을 시작할 것을 정식으로 제의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총회 연설 직전에는 IPU 개최의장국인 캐나다의 노엘 킨셀라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한-캐나다 FT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양국 의회의 협력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청소년 교류를 중심으로 양국 교류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킨셀라 의장의 한국방문을 요청했다.

강 의장은 24일(수)에는 토론토에서 브램튼시 메도우베일 묘역에 위치한 한국전 전몰장병 추모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 국가들 가운데서 세 번째로 많은 지원병을 파병한 국가로 총 2만6791명을 파병했으며 516명이 전사하는 등 많은 희생이 있었다.

한편, 162개국의 의회와 10개 준회원 기구로 구성된 세계 각 국 의회의 최대회의체인 IPU는 1889년에 범세계적인 의회 간의 교류와 민족 간의 평화협력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이번 제127차 총회는 캐나다 퀘벡에서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