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위치한 주일 한국대사관의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대부분의 공정이 일본 현지 업체 및 현지 인력으로 진행되고 있어 도청이나 감청의 위험을 비롯해 시설 보안에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23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롯데건설이 수주한 주일대사관 공사를 일본업체인 고요건설(주)에 하청을 줬고, 고요건설은 주요 공사를 자국 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공정마다 보안 측정을 하지만 골조 및 전기설비 공사 등 일본 현지 업체에 의해 진행되는 공정에서 도청이나 감청, 시설 보안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 현지 업체는 전원 일본 인력으로 공사가 진행된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자국의 재외공관 건설은 대부분 자국 업체와 자국 인력에 의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도·감청 기술이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우리 공관의 보안에 대한 의식이나 대처는 이에 못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첨예한 외교 사안인 6자회담, FTA 협상, 해외 파병, 자원 외교 등의 관련 정보가 상대국이나 이해관계국에 유출될 경우, 국부의 손실은 물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증축 중인 재외공관에 대한 보안 감시를 점검하고, 첨단도청기 등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재건축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2010년 롯데건설이 제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참여해 800억여원에 재건축 공사를 수주해 현재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부 칸막이 공사 및 전기설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