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美 연준, 11월 기준금리 동결은 시기상조...다만 가능성은 열어 놔야"
SK證 "11월, 12월 FOMC에서 빅컷 기대감 급격하게 후퇴하고 있다" 진단
"10월 고용지표까지 호조세?...연내 동결 가능성보다는 최종금리 상향 재료될 것"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11월 혹은 12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내달 1일에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11월 혹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증권사 진단이 나왔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7일 분석보고서에서 "연준은 꾸준히 몇 차례의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아직 11월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는 건 다소 시기상조"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에서 9월 신규 고용자수는 25만4천명으로 시장 예상 14만7천명을 상회했고, 실업률 또한 4.1%로 8월과 예상 수준을 모두 하회했다.
지난 7월과 8월도 총 7만2천명으로 상향 조정돼 3개월 이동평균 고용자수도 18만6천명으로 지난달(14만명)보다 반등했다.
실업률은 4.1%로 지난달(4.2%)과 시장 예상치(4.1%)를 하회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4.05%로 지난달(4.22%)보다 0.17%포인트(p),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7월(4.25%)보다 0.20%p 하락했다.
임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제활동 참여자수가 지난달보다 15만명 증가했지만, 실업자가 28만1천명 감소했으며, 고용자수는 43만명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11월 빅 컷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11월 FOMC 전까지 발표되는 2차례의 고용지표가 모두 부진해야 하며, 단기적으로 11월 빅컷 여부는 9월 고용지표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와 상관없이 금리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한차례의 고용지표 둔화만 갖고 추가 빅컷을 단행하기에는 연준 위원들은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보다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고용지표 발표 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1월 FOMC의 50bp 인하를 30% 정도 반영했지만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빅컷' 기대는 사라지고 소폭이지만 동결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 "SOFR(무위험 지표금리)에 반영된 내년 말 금리인하 횟수도 7차례에서 6차례로 축소되면서 미 국채 2년은 전일대비 21.2bp 상승한 3.96%, 10년은 12.7bp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월 개학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고용지표는 9월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9월 연준의 빅컷은 실수였다'고 언급할 만큼 9월 고용지표는 견고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은 9월 FOMC에서 올해 실업률이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2차례 인하를 전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점도표에서 19명 중 2명은 올해 추가 노 컷, 7명은 추가 한차례 인하만을 예상했던 가운데, 고용시장이 연준의 전망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인하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물가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도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언급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대비 0.37% 높아졌다"면서 "높아진 임금 상승을 고려하면 9월 FOMC에서 25bp 인하를 주장한 보우만 이사의 판단처럼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가 재차 반등할 리스크는 더욱 높아지고, 중동지역에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도 물가의 상방 압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임 연구원은 "국내도 9월 물가가 1.6%까지 둔화되고 가계대출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10월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한은이 보여주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과 몇 차례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인하가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0월 인하를 단행해도 만장일치 인하는 아닐 것"이라면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와 내년 국채 발행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리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고 3년은 3.0%, 국고 10년은 3.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이날 미 연준이 고용 호조에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추가 빅컷 기대감이 급격하게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진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9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 이런 상황 속에서는 연내 추가 빅 스텝 보다는 25bp씩 점진적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10월 고용지표까지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연내 동결 가능성보다는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할 재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류 연구원은 "물론 9월 고용지표 호조가 11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이유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지표로 실업률이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내달 열릴 FOMC에서 또 한 번의 빅컷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을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용지표 호조가 11월,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고 10월에는 일시적 고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을 강타한 치명적인 허리케인(헬렌)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고 봤다.
그는 "아직까지 해당 주들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에서 유의미한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금주부터 10월 고용데이터 집계가 시작되는데 현재까지도 수백 건 이상의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10 월 데이터에는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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