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들 '부정취업', 안철수 '안랩 주가조작' 의혹제기
새누리당은 2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 박근혜 후보의 '강압성' 발언 번복과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문-안'에 대한 '쌍끌이' 검증공세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먼저 문재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채용에 대해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필수 서류인 학력증명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했다"며 '부정취업'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김상민·이완영·이종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류제출 기한을 넘긴 것으로, 상식 기준으로 볼 때 서류 미비로 탈락했어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고용정보원의 응시원서 요건에는 학력증명서 제출이 필수였고 모집기간은 2006년 12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였다"면서 "그러나 고용정보원이 보유한 문 후보 아들의 졸업예정증명서는 같은 해 12월 11일 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정보원은 연구직 초빙 공고를 내고도 뒤로는 '동영상 전문가’를 채용했다"며 "문 후보의 아들이 유일하게 동영상 파트에 지원했는데 내부 도움 없이 동영상 전문가를 뽑는다는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 후보의 아들은 관련 자격증이나 실무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자기소개서에는 영상전문가인 것처럼 '영상'이라는 단어를 11회나 언급했다"며 "입사지원서 사진도 점퍼·귀걸이 차림으로 무성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선대위 청년본부장이기도 한 김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본부 회의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설명하며 "그동안 정황만 있었는데, 이는 명백한 부정취업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랩(안철수 연구소)의 주가 폭등에 대한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까지 요구했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중앙선대위 선대본부 회의에서 "오늘부터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성헌 국민소통위원장은 "안 후보가 작년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로 안랩 주가가 16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안 후보는 주가를 잔뜩 올려놓고 놔서 이제와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손을 떼겠다고 하니 주가가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안 후보와 2대 주주인 원종호씨는 주가가 12만원일 때 주식을 팔아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면서 "안 후보와 원씨가 1000억원이 넘는 이득을 보는 과정에 주가조작과 관련이 있는지 금융당국이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도 "주가가 폭등해 비상상황일 때에는 1대 주주는 주식을 팔면 안된다"면서 "안 후보는 안랩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주식을 팔았음에도 일반 투자자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은 도덕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국감을 통해 안 후보에 대해선 '불법·탈세·비리 백화점'이라는 정의가 내려졌다"면서 "부동산 다운계약서와 딱지 거래 등 20여건이 연루돼 있는 만큼 부동산 관련 조사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안' 후보에 대한 이 같은 본격적 검증강화가 박 후보에 집중된 '과거사 논란'을 비켜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수장학회만 가지고 대선을 치를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50년 전의 일이고 박 후보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이지만 문-안 후보의 의혹은 본인들과 직접 관련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