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검출 논란과 관련된 농심의 라면제품 3종
올해초 라면값 담합의혹으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농심이 이번에는 6개의 라면스프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노회찬 의원이 농심이 대리점에 라면판매 매출을 부당하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해 곤경에 빠진바 있다.
▇ 6개 라면스프,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출관련 공방
MBC는 23일 식약청이 지난 6월 라면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해 조사한 결과 농심 라면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지만 식약청과 농심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벤조피렌이 검출된 제품은 농심 봉지라면 순한 너구리와 얼큰 너구리를 비롯, 용기면인 새우탕 큰사발면, 너구리컵, 너구리 큰사발면, 생생우동 등 6개로 드러났다.
검출된 벤조피렌은 스프에 첨가하는 조미료인 가쓰오부시(훈제건조어육)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양은 스프 1kg당 얼큰한 너구리 2.0마이크로그램, 순한 너구리 4.7마이크로그램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측은 이에 대해 "식품에서 미량의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것을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하고 "지난 6월 식약청의 통보를 받고 해당제품의 생산공정을 2개월간 멈추고 해당 조미료 납품업체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식약청도 23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 유통 중인 라면스프 등 30개 제품의 벤조피렌 함량을 검사한 결과, 불검출 ~ 4.7ppb로 우리나라 훈제건조어육 기준(10ppb이하)보다 낮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지난 6월 벤조피렌이 초과 검출된 가쓰오부시 제품을 제조 판매한 대왕과 이 사실을 알고도 스프의 원료로 사용한 태경농산 대구공장을 행정처분하고 검찰에 각각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 국감, 농심 대리점에 라면판매 강요 의혹 제기
농심은 이에 앞서 국회의 감시망에 걸려들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심이 대리점의 매출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이용해 무리한 판매목표를 강요하고 있다며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노 의원은 "농심은 대리점이 배정 받은 매출의 80%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공정위는 영세상인에 대한 판매목표 강제 부과, 끼워팔기 강요 등 대기업의 횡포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 처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판매 목표를 강제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판매장려금과 인센티브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판매장려금은 농심과 대리점 사장이 계약을 할 때 제품광고 등에 필요한 금액을 정한 것이고 일정액 이상 매출을 올릴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농심측은 "농심의 판매장려금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것은 사실이나 매출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7월 같은 내용의 고발이 들어왔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공정위, 라면 값 담합에 1000억원대 과징금 부과
지난 3월 공정위는 농심이 자사의 라면 가격 인상안을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3개사에 미리 보내는 방식으로 2001년부터 총 6차례에 걸쳐 가격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 회사에 총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가격담합을 주도해 온 농심에게 1,077억 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삼양식품 116억 1,400만원, 오뚜기 97억 5,900만원, 한국야쿠르트 62억 7,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농심은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에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중이며 지난 9월에는 금융기관으로 부터 1천억원의 빚을 내 과징금을 납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