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 야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운영을 민간기업에게 위탁하려는 정부 방침을 두고 일을 정말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이윤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3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책질의를 갖고, 박 장관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공사 면세점 민간위탁 방안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재완 장관님의 훌륭한 인품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은 정말 잘못하고 있다"며 "왜 관광공사의 면세점 사업을 배제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관광공사의 핵심 업무가 우리나라 관광진흥 및 관광객 유치이며, 면세점 운영은 핵심 업무와 동떨어져 있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관광공사는 관광진흥이 핵심업무"라며 "면세점 운영은 민간에 위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 장관의 답변에 대해 현재 면세점을 운영 중인 민간 대기업들이 공공부문의 일을 대신 해줄 수는 없으며, 국산품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관광공사의 면세점 운영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 장관에게 "롯데나 신라가 공공부문 일을 해주는가"라며 "현재 민간기업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가 얼마나 되는지 아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대기업 면세점은 해외 명품을 판매해 로열티로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장관은 관광공사 면세점을 중견·중소기업에게 위탁할 방침이며,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되는 대기업에는 면세점 위탁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관광공사 면세점 운영을 중견·중소기업에 위탁하려고 한다"며 "상호출자제한기업은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의 해외 로열티 지급에 대해 "그런 단점이 있지만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을 방문한다"며 "관광공사가 관광진흥에 필요한 자금은 기금으로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관광공사 면세점의 인건비는 민간기업에 비해 높고 수익은 반밖에 안 돼, 전문기업에 맡기는 게 맞다"며 "지금 관광공사 면세점 직원은 그대로 고용되도록 하고, 국산품 판매 비중 많이 높여서 국산품을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