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논란에 대해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 가는 가운데, 3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보조금을 환수하는 법안(일명 먹퇴방지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과 먹퇴방지법 연계 처리를 주장했지만, 이날 새누리당은 "이 공보단장의 개인의견"이라며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서로 연계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율 제고는 시간 연장 뿐만 아니라 접근성 강화, 유권적 인식제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방안이 되어야한다"며 투표시간 연장 논의의 폭을 넓혔다.
안철수 후보 측도 문 후보의 결단을 존중하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투표시간 연장법 처리를 촉구했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文, "먹튀방지법 수용" VS 새누리 "종합적 방안 필요"
3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보조금 환수법안(일명 '먹튀방지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의 결단에 따라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보조금 미지급 법안을 수용키로 했다"며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 여야합의로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 대변인은 "이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법개정과 후보 중도사퇴시 선거보조금 미지급법안을 함께 합의 통과시키는데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정당의 이익보다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또 다시 어떤 핑계나 이유로 투표시간 연장을 외면하고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훼손한다면 모든 책임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일단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투표율 제고는 시간 연장 뿐만 아니라 접근성 강화, 유권적 인식제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방안이 되어야한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논의의 폭을 넓혔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후,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연장법안과 맞교환하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 단장의 개인 의견"이라며 "선대위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개는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으로 연계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떨어진다고 할 때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방법으로 투표장에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등 종합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안 후보가 제안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문 후보가 결단한 것에 대해 존중한다"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약속한 대로 즉시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처리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가 국민 혈세를 먹고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