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이 대선 정국의 중요한 '정치쟁점'으로 등장한 가운데, 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은 투표시간 연장과 선거보조금환수법 연계처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가 지난 1일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서 선거보조금환수법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새누리당에 압박을 가했지만, 박근혜 후보측은 투표시간 연장과 선거보조금환수법의 동시논의이지 이지 연계처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박선규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함께 출연해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이정현 공보단장이 연계처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두개의 법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연계라고 하는 얘기는 같이 붙일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기자들에게서 질문이 많이 와 이 공보단장에게 확인한 결과, '동시에 함께 논의하자는 얘기가 연계로 오해된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아마 시청자들이 말장난이라고 느끼실 것 같다"며 "이정현 단장 개인의견이다, 또 문재인 측의 정치공세다, 심지어 박근혜 후보는 언론이 잘못 보도한 거다, 그러다가 국회에서 논의하자, 이렇게 입장이 바뀌는 등 새누리당이 우왕좌왕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공보단장이 이 말을 하고 무려3일 동안이나 이 이야기가 확대되고 보도되었는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개인의견이다, 아니다, 이러면서 새누리당에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시처리와 연계처리는 뭐가 다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대변인은 "동시처리하든, 연계처리하든 그것이 하나의 조건으로 서로가 연계되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고 답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동시처리가 아니고 동시논의"라고 정정한 후 "이 두가지 사안은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국민을 상대로 선전전을 할 사안은 아니고, 하나는 정치자금법이고 하나는 선거법으로 연계될 사안 자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이것을 수용하겠다고 받아준 부분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문재인 후보 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자체가 다른 것들을 연계시킨다고 하는 이 발상장체가, 구도자체가 시작단계에서 꼬인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성격이 다른 법안을 연계시킬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그 얘기는 먼저 새누리당쪽에서 한 것"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들의 참정권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이라며 "투표시간 연장뿐만 아니라 국민 참정권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같이 모색하자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닌데 새누리당이 유독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선 못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해 무상급식 투표 때 민주당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했다. 그때 투표를 못하게 했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시간의 문제만을 가지고 나와서 투표율을 높여야 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무엇이냐?"며 투표시간 연장 주장의 정략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이 문제를 국회에서 한꺼번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논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