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신촌테러 때 받았던 충격, 언어 테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를 둘러싼 '여성대통령' 논란에서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박 후보의 여성성에 대해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 역할은 한 게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언어 테러"라며 격분했다. 황 교수의 발언을 '박근혜는 생식기만 여성'으로 규정한 것.
이에 당 선대위 차원에서 문제를 논의한 뒤,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도저히 입으로 옮기지 못할 만큼 충격적"이라며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가 신촌에서 테러를 당해 얼굴에 70바늘을 꿰맸던 것을 직접 현장에서 목격했을 때 받았던 충격 이상의 충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의 발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진영인사들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언어폭력 뒤에 이어진 언어테러"라며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야권을 비난했다. 이어 "하나의 사건"이라며 "개탄스럽고 가슴이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 부분에 대해 당 선대위와 상의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여성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폄훼를 선동했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진영 또한 황교수의 테러와 전혀 무관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 달 31일 종편 방송인 채널 A의 시사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여성대통령' 논란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의미는 생식기가 아니라 그 역할"이라며 "그 역할이 대표적인 게 '어머니'다. 그 역할이 나타날 때가 결혼하고, 애를 낳고, 애를 키울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박근혜 후보가 일치하는 범주가 있느냐"고 말했다.
'여성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 게...(없다)"라고 말했고, '본능적인 모성애'에 대해서는 "그래서 우리는 박 후보를 '공주'라고 이야기하고, 여왕으로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여성이 언제부터 차별을 받느냐. 학교 다닐 때는 오히려 대우 받는다"며 "결혼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다. 그것은 못나 빠진 남성들 문제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여성의 차별을 이야기하기가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