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8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세계경제의 회복과 수출단가 하락세가 완화되며 내년에는 수출증가율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장관 주제로 제3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내년도 환율·수출입 전망을 분석한 산업연구원의 '최근 수출입동향 점검 및 대응' 보고서를 발표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산업연구원(KIET)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도 원화 환율은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013년에도 원화환율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국내 펀더멘탈,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 지속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하락이 내년도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수출단가의 하락세 진정,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한자릿 수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수출 규모는 45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
특히 IT제품의 경우 전반적인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수출이 크게 줄었고, 선박도 금융위기 이후 저가수주 물량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등의 제품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생산 기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수출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은 미국 자동차 시장 회복과 FTA 효과 등으로, 일반기계는 중동·아세안·미국 등에 대한 수출 호조로, 석유제품은 상반기 고유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부진이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및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대중 수출 증가 둔화에 더해, 2/4분기 이후 수출단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 9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9%에서 3.3%로, 세계교역 증가율은 5.8%에서 3.2%로 하향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3/4분기 9.5%를 기록했던 수출단가 상승률도 올해 7∼8월에는 -7.2%로 급락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를 위해 신흥지장 및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에 따른 성장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수혜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미 발효된 FTA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FTA 수출선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Pop 한류를 적극 활용한 문화상품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브랜드와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수출제품을 고부가가치화 및 다양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