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청과물 시장 쪽에 위치한 민주당사. 이 건물은 예전 농산물 공판장으로 활용됐던 가건물로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단일화 전에는 기자실의 뒷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단일화 후, 공간을 넓히고 책상과 의자를 더 갖다놨지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캠프의 출입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임에도 꽉 차 있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덩달아 기자실이 있는 민주당 당사도 분주해졌다. 평소 100석도 정도 있는 기자실에 기자가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리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단일화가 된 직후부터 기자실 뒤에 있던 4개 사무실을 없애고 50석 정도의 자리를 확보했다. 또한 원래부터 부족해서 기자들의 원성(?)을 샀던 인터넷 랜선 확대 공사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안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열리는 27일 이후에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문 후보의 기자회견 때도 기자실이 꽉 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런 시설 확대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바로 '기자민심 달래기'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안 전 후보와 동고동락한 출입기자들은 단일화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제보 때문이다.
실제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당시 울음을 터뜨렸던 사람 중에 상당수가 기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이에 민주당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당사에서는 "안 전 후보 캠프 기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라고 농담 섞인 말이 오가기도 했다.
비록 우스갯소리였지만 민주당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존에 출입하던 기자들에게 "안 전 후보 캠프에서 넘어온 기자들을 따뜻하게 환영해달라"며 연일 당부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26일 오후 4시에는 안 전 후보를 출입했던 기자들을 위한 환영식도 갖는다.
안 전 후보 모시기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캠프가 두 군데로 나뉘었지만 이제 한 캠프로 합류한 만큼 서로 하나가 돼 노력하자"며 원래 한 식구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