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호남 서러움 풀지 못해 송구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호남을 방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겨냥한 정당혁신 의지를 피력하고 참여정부의 홀대론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 후보는 29일 오전에만 여수 서시장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사 현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순천 연향동을 찾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정책에 집중하겠다며 비교적 여유있게 움직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분단위로 움직이는 강행군이었다.
문 후보가 호남의 첫 일정이었던 여수 서시장을 찾아 처음으로 꺼낸 말은 바로 '참여정부 홀대론'이었다. 참여정부의 홀대로 서러웠을 호남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여수시민들과 호남 분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서 집권했는데도 호남의 한과 서러움을 풀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며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이제 다시는 호남이 서러움과 소외, 홀대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더해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나주 혁신도시,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건설, 호남 KTX건설, 여수엑스포를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지역민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호남에서의 네 군데 일정 중 호남민들의 서러움을 말하지 않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아울러 문 후보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일당 체제가 돼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정당혁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그동안 정치혁신과 새 정치를 주장하던 안 전 후보를 끌어안기 위해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그동안 부산과 창원, 서울, 세종시 등에서 얘기했던 안 전 후보의 눈물이나 진심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국정운영에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공동책임자로 규정, "박 후보야말로 빵점 정권의 공동책임자"라고 공격을 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사천과 진주, 김해로 넘어가 유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