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화해모드'...직접 전화해 '도움요청'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대선 열흘을 남겨두고 다시 ‘김종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확실함을 거듭 강조한 것. 또한, 김 위원장은 박 후보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박근혜 대통령’이 되는 데 확신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 위원장과 재벌개혁안을 둘러싸고 의견이 출동했던 박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일(10일) 있을 대선 후보 2차 TV토론 주제가 ‘경제’라는 점에서 야권이 ‘경제민주화’와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 같은 ‘화해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박 후보가 김 위원장이 내놓은 재벌개혁안을 경제민주화 정책에 포함시키지 않자, 김 위원장은 “이제 할 일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토사종팽’(토사구팽을 김종인 위원장에 빗댄 말)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한 달 열흘 만에 김 위원장은 다시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그간에 여러 가지 잡음도 많고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지난 비대위 때부터 경제민주화를 새누리당 정강정책으로 채택해 지금까지 박 후보가 대선 후보 출마선언과 수락연설 때 반드시 처리한다고 약속했다”고 박 후보에 대해 ‘신뢰’를 보냈다.
이날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토사종팽’논란으로 서운한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에서는 경제민주화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런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채택하고, 경제민주화 개념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박 후보가 직접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지난 2일에 있었던 이춘상 보좌관 사망과 관련해서 박 후보에게 위로 전화를 했고, 조문도 가셨다”며 “이후 박 후보가 통화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과 대기업 집단법 등 재벌개혁안이 막혀 박 후보와 ‘정치적 결별’을 고했던 김 위원장의 재등장은 ‘경제민주화 의지 후퇴’와 ‘토사종팽’이라는 박 후보의 용인술에 대한 비판에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캠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열흘을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연대로 야권이 총결집되어 ‘초박빙’승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