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담배 수출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약 2억3000만달러 이상의 담배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담배의 대부분은 일반 궐련인 제조담배인 반면, 수입담배의 절반 이상은 원재료인 잎담배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담배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담배 수출은 3.7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수입은 거의 변화가 없어, 2004년 이후 줄곧 담배수지 흑자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담배시장은 10년 전인 2002년에만 해도 수입 규모는 3억4373만달러인 반면, 수출 실적은 1억5629만달러에 그칠 정도로 수입이 수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흡연자들 사이에 일명 '양담배'로 불리는 수입담배가 국산담배에 비해 고급이라는 인식이 넓게 깔려, 국산담배보다 비싼 수입담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국산담배의 품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제품에 개발되며 수입담배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지난 2004년부터는 수출입 실적이 아예 역전됐다.
2004년 담배 수출실적은 2억3451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규모 2억745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담배수출은 연평균 15.5% 이상 성장했고, 담배수입은 큰 변화가 없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수출 실적은 5억7205만달러로 수입 규모 3억4110만달러에 비해 1.7배나 많았고, 무역수지도 2억3095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되는 국산담배는 97% 이상이 단가가 높은 제조담배인 반면, 수입담배는 제조담배 비중이 2002년 76%에서 지난해 40%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원재료인 잎담배 수입이 6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담배수출국은 아랍에미레이트(UAE)로 총 수출의 27.8%나 차지했다. 제조담배를 제외한 잎담배 수출은 러시아에 60.1%로 가장 많았다.
최대 담배수입국은 '던힐' 등을 생산하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등 글로벌 담배회사가 본사를 두고 있는 영국(2002년 35.6%)에서 지난해는 필리핀(26.6%)으로 바뀌었다. 잎담배의 경우 브라질산 수입규모가 28.3%로 가장 높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담배 수출은 대폭 증가한 반면, 수입은 유사한 수준에 머룰렀다"며 "과거에 수입산 제조담배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최근 품질이 향산된 국산제품으로 대체되는 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