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권오철 사장이 2013년 경영화두로 창을 베고 누워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자세를 역설했다. 항상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고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사장은 3일 이천 본사에서 가진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2012년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내실을 다지면서 장기 불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간 한 해였다”고 회고 하면서 “올해는 SK하이닉스가 창립 서른 돌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 해 SK하이닉스는 10여 년의 온갖 위기와 역경,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SK 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소극적인 생존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도 거두었다.
3Xnm(나노미터)에 이어 2Xnm 제품의 성공적인 양산전개를 통해 D램 기술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으며 Mobile 및 응용복합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지속적인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또한 M12준공, 미국 LAMD,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인수 등을 통해 생산 인프라 확충과 솔루션 및 설계 역량도 강화했으며 CIS 사업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함으로써 비메모리 사업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권 사장은 “올해는 SK하이닉스가 창립 서른 돌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서른은 ‘큰 뜻을 세우고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의 이립(而立)”이라고 표현하면서 큰 뜻은 “어떠한 시장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안과 불안정한 환율 그리고 더딘 IT 수요가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ICT 기기와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수요 환경의 변화와 PC에서 Mobile로의 ICT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기회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30년 전 반도체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일군 것처럼 우리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며 “반드시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지난 30년 보다 더 성공적인 앞으로의 3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