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8일 회원 300명 신년인사회…'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 공연 '감명'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 6층에서 2013년 '세무사회 신년인사회'가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내로라 하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신년인사회는 보통 회원들끼리 만나서 덕담을 나누는 자리인데 세무사회의 경우 지난해부터 외부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을 경쟁적으로 초청하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새누리당의 유일호 의원, 이한구 의원(원내대표), 강길부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광림, 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의 이용섭, 백재현 의원 등 그동안 세무사회와 이런 저런 인연을 맺어온 현직 선량들이었습니다. 이어 임영득, 나오연, 구종태, 김정부 전 의원과 박명재 전 행안부장관, 손영래 전 국세청장, 임향순 전 세무사회장 등도 참석해 새해 아낌없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놀라게 한 것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참석이었습니다. 나머지 의원들의 경우 기획재정위 소속으로서 또 세무사들과의 인연 등으로 충분히 새해 인사를 나누기 위해 참석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들 두 의원의 경우 현재 짊어지고 있는 자리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특히 유일호 의원은 세무사법을 다루는 기획재정위원도 아닙니다.
당연히 이날 참석한 300여명의 세무사들은 세무사회의 '높아진 위상(位相)'때문으로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인사회는 특히 이들 의원들의 수준 높은 덕담까지 곁들여져 정초 세무사회에 날아든 몇가지 낭보와 함께 금년도 세무사회의 서광(瑞光)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의원들의 덕담 프레이드는 이한구, 강길부, 유일호, 김광림, 이용섭, 백재현, 나성린 의원순으로 이어졌고, 대부분 세무사들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역할을 강조하면서 발전을 기원하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특히 김광림 의원이 건넨 덕담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신년회에 참석한 실세 의원들은 물론 세무사들까지 두루두루 챙기는 덕담의 진수를 보여주면서도 세무사들에게는 '세금을 많이 거두어 달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는 주문으로도 읽혔습니다.
이날 김광림 의원의 덕담을 소개합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중 기획재정위원회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러나 대권에 꿈을 가진 의원들이 꼭 거치는 위원회"라고 참석자들을 추켜세우는 덕담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먼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기재위 소속이고, 그 오른쪽에 유일호 의원이, 왼쪽에 나성린 의원이 앉아있다는 기재위 자리 배치도를 소개하면서 실력이 있는분들이지만 어쨌든 공천을 받더라는 말로 두 참석자에게 기분 좋은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의원이 기재위로 들어오면 대부분 기재위원들이 그 쪽(박)으로 몰리는데 유일하게 박근혜 의원이 찾아가는 분이 이한구 의원"이라고 찐한 덕담을 건네며, 참석한 세무사들의 웃음보따리를 열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자신의 건너편에 문재인 의원이 배치돼 있고(18대에는 손학규 의원), 건너뛰어 오른쪽에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또 왼쪽으로 백재현 의원이, 자신의 대각선 편으로는 "이번에 박 당선인의 당선에 상당히 도움을 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자리였다"면서 기재위는 대권후보들의 각축장이라는 점을 에둘러 설명하며 참석한 의원들의 주가를 한껏 키우는 재담(才談)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막강한 기재위 이지만 정구정 회장에게 걸리면 꼼짝을 못한다"면서 지난 2011년 말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세무사법 개정과정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정 회장을 한껏 추켜세우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을 '선거의 여왕'이라고들 하는데 정구정 회장도 그에 못지 않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잘 할 수 있도록 (세무사들이)세금 많이 거두는데 기여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어 달변가로 알려진 이용섭 의원도 "대선을 치르면서 많은 공약들이 나온 것처럼 세금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올해는 과세당국과 납세자들을 연결해 주는 세무사들의 역할이 클 것으로 세무사들의 역할과 발전을 기원드린다"고 덕담했습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서는 체코, 나이지리아 등 11개국 다문화가정 청소년들로 구성된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훌륭한 행사였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