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글로벌 여성 지도자의 리더십 연구
국가의 세보다 삶의 향상을 추구하는 리더십
열정과 헌신 / 노병한 지음 / 현문미디어 / 348쪽 / 1만3000원
어느 국가나 역사적으로 여성의 땀과 피와 헌신에 빚지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여성은 언제나 약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의 근원인 여성성, 인류의 발상지인 그 어두운 계곡에 마침내 빛이 들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점점 더 똑똑해진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여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성적도 좋아져 남학생을 추월하고 있으며 경제력 확보를 통해 구매 결정의 80%를 차지하는 의사 결정권자가 되었다. 이제는 기업도 여성을 겨냥하지 않고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워졌다. 야망이 아닌 도덕이 중요해진 시대, 기능보다 감성적 하이터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여성의 세기라 불리는 21세기. 세계 정치 분야에서도 여성 리더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과거 거의 볼 수 없었던 국가의 수장도 여럿 탄생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도 있다.
한국의 박근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영국의 마거릿 대처,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는 모두 ‘최초의 여성 수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평화 운동가인 아웅산 수지도 국민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는 여걸이다.
‘열정과 헌신'(노병한 지음, 현문미디어)은 이들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정치권 등장,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리더십을 살피고 있다. 단란했던 유년 시절의 박근혜가 의도하지 않았던 퍼스트 레이디 역할 대행과 18년의 칩거 생활 이후 ‘선거의 여왕'으로서 정치 세계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치밀하게 복원해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그만의 독특한 안목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정치력이 지난 대선 전후에 어떻게 발휘됐는지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은 명리학과 풍수학 등에 정통한 미래연구가이다. 노 소장은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주임교수를 지냈으며 <고전풍수학원론> <고전사주명리학통론> <주택풍수학통론> 등의 저서를 발간할 정도로 미래연구에 식견을 쌓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리더십을 평가한 시각이 남다르다.
합의 정치에 기반을 둔 경제 안정으로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오른 ‘동독 촌닭' 출신인 메르켈 총리, 시골 잡화상 딸로 태어나 영국의 부흥을 이끈 대처 전 총리, 군부 독재에 저항하다 감금과 고문, 망명이라는 고난을 겪었던 바첼레트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좌익 게릴라 여전사에서 경제 대국 브라질 대통령으로 변신한 호세프,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웅산 수지의 탁월한 정치 역량도 읽을 수 있다.
국운을 이끌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6명 여걸의 성공 스토리에는 단순히 노력이나 행운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공통 분모가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갓 떠온 샘물처럼 신선한 ‘열정'이다. 열정은 막힌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듯 막힌 인생도 뚫어준다.
인간 활동의 필수 에너지원으로서 사랑, 봉사, 헌신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좌절과 재기, 실패와 성공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추상 명사인 ‘열정'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단,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내적 훈련과 변주를 거쳐야 한다는 것. 그 길이 이 책 속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