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봄바람' 부나… 청약률 ↑

유명브랜드 견본주택 오픈 수만명 방문.. 청약까지 이어져

오랜 침체를 보이던 주택시장에 봄바람이 불어 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 e편한세상, 대우 푸르지오 등이 지난달 말부터 올해 주택분양의 첫 스타트를 끊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에 몰리고 청약률도 높아져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22일 오픈한 천안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견본주택에는 1만5천명이 몰렸다.  28일부터 7개사 동시분양을 하고 있는 동탄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3만5천명이 몰려 분양관계자들은 물론 방문객들도 몰려든 인파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열기는 청약으로까지 이어져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는 1차 청약에서만 80%의 청약률을 기록해 작년과 사뭇 달라진 분양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부양책 기대심리, 전세값 상승, 착한 가격, 품질 향상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이같은 열기에 대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부동산 부양정책이 거론돼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데다 작년 한해 전세값이 과다하게 상승해 아파트를 분양받는 쪽으로 선택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 이후 분양경기 침체로 신규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공급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한 데다 높아진 품질과 소비자들에 대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분양열기에 한 몫을 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건설사 유명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인근 지방 건설사 아파트 시세와 같거나 오히려 낮은 점. 그리고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위주의 평면설계와 다양한 입주민 편의시설 등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림산업이 천안에서 분양하고 있는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는 인근에 삼성 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있어 실수요자가 풍부한데 가격은 천안시내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3.3㎡당 670만원에 분양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대림산업은 중소형 면적임에도 4베이 평면과  4~7㎡ 크기의 α룸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동탄2 푸르지오 시티’도 유명 브랜드 최초로 전세대 분양가를 3.3㎡당 900만원대로 책정하여 1000만원이 넘는 동탄1차 아파트들 보다 가격을 낮췄다.

'동탄2 푸르지오 시티'는 이런 낮은 가격에도 공급하는 세대의 60% 이상을 4베이 평면으로 설계했고 공급평형도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또 라이프 싸이클에 따른 평면 5개를 제시하고 자신에게 맞는 평면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 했다.

건설사들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지원 병행..시장분위기 반등 기대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몇 주간의 분양열기에 대해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주택의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구매로 연결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도 기존의 지원정책을 연장하는 것외에 DTI 규제 완화 같은 새로운 금융지원 정책은 아직 시행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은 정부정책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한 뒤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건설사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확대가 함께 진행된다면 주택경기 회복도 어려운 얘기만은 아니다"며 정부의 조속한 정책 결정과 추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