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5.18 왜곡한 '일베, 종편' "KKK단과 같아" 비난
여야는 21일 거듭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왜곡 망언에 대해 일제히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극우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와 일부 종편방송에 대해서는 야당은 질타를 한 반면, 여당은 '침묵'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과거사 잘못을 부정하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라며 역사왜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일본 고위 정치인들이 지난 역사에 대한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그릇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망언을 이어가 개탄스럽다"며 "국제사회 역시 일본의 역사왜곡 책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게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당국은 지난 역사의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해야 마땅하다"며 "일본이 역사왜곡에 대한 망언을 계속 하는 한 한일 간의 선린우호관계는 요원할 뿐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망언을 규탄하면서 나아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한 '일베'와 일부 종편방송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아베수상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미국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와 같은 것이라는 해괴망측한 망언을 쏟아냈다"며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22만5000명 이상의 미국 참전 용사들이 잠든 알링턴 국립묘지와 비교하다니 망언의 종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우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로 하여금 아베 수상의 망언을 규탄하고, 더 이상의 도발적 망언이 없도록 일본에 강력히 경고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변인은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한 '일베'와 일부 종편방송에 대해 "언어폭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테러이며, 한국의 네오나치즘, KKK단, 백호주의와 같은 것"이라며 "학교폭력의 문제점에 대해 누누이 사회가 얘기하고 있다. 이와 같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언어폭력을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행태를 용납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철저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여전히 아픔을 지고 계신 5·18 유족께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민주당은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다 동원해서 역사왜곡을 용납하지 않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