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영등포세무서장이 납세자 및 직원과의 소통·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윤영석 영등포세무서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소통과 화합'이다. 그는 직원의 청렴도나 근무의욕 향상 등 업무와 관련한 모든 것들은 결국은 소통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서장은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납세자의 말을 경청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업무의 성패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의 화합을 통해 결정돼 항시 직원 간의 소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는 형식 적인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직원들 간의 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영등포세무서는 지하경제양성화 노력 및 원칙에 따르는 세원관리로 세수1위 세무서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했다.
Q. 일부 전직 국세청 고위공무원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국세청에 대한 국민신뢰가 무너져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영등포세무서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일부에서는 국민신뢰가 무너져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스스로는 원칙을 가지고 늘 하던 대로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다.
이것이 공직자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며 한 사람 한사람의 신념과 청렴이 자리를 잡고 있다면 몇몇의 불편한 행위도 소신 있는 업무 태도와 투명한 세정으로 국세공무원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로 직원과의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마련해 환경 개선과 업무능률, 민원응대 요령 등에 관하여 밀도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2013년에는 이러한 경청과 소통의 시간에서 조율된 안건이 직원대표회의에 상정한 결과 영등포세무서가 서울청 내 직원대표회의 활성화 기관 2위로 선정됐다.
Q. 경기침체 장기화로 체납액이 많아지면서 일선 세무서 직원들의 업무강도와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체납세징수분야에 상당한 실적을 올린 체납세액징수 수범사례를 들어 달라.
A. 세무공무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체납정리업무' 다. 체납정리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고지의 전 과정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체납액이 국고에 수납되기까지 징수의 업무까지 긴 시간을 요한다.
원활하고 체계적인 체납정리를 위해 영등포세무서는 직원들이 매일 일과 중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체납업무를 보는 '체납정리업무 일상화'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직원들이 체납자 각각에 대해 분석한 후, 전화독려나 면담 등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납부약속을 받아내는 식이다.
이 약속은 약속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놓은 일정시간에 매일 사업 근황과 신고 분석 등으로 재무상태 및 관련 거래처파악으로 체납 정리에 대한 기본 분석을 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파악한 내용은 매일 관리자에게 보고하고 관리자는 체납정리에 대한 전반적 진행사항을 관리하고 이행여부를 검토한다.
영등포세무서는 지속적으로 체납액 납부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지난 9월과 11월 조사 분야에서는 서울청 내 현금 정리율 1위에 올랐다. 그 밖의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체납자의 사업전반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져 갑작스럽고 무리한 체납정리가 없는 관계로 납세자와의 불필요한 마찰도 줄어들게 됐다.
한 예로 체납법인 A상사는 대표와의 연락두절, 책임 없는 파산법인으로 부가가치세 9억여 원이 체납됐었다. 파산 관재인과의 계속적인 연락으로 확인한 바, 파산법인은 중국 업체와 대손상각채권 소송을 진행하면서 승소로 인해 채권 9억여원 정도를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파산법인의 재산 배분 시 국세우선순위에 의해 배분한 변제대상채권으로 총 체납 8억5800만 원을 현금정리를 할 수 있었다. 총 6년 동안의 끊임없는 추적으로 관리가 장시간 요구되는 파산법인의 체납금액을 받아낸 사례다.
Q. 수 년 전부터 나눔과 봉사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기관들도 음으로 양으로 나눔과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영등포세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윤 서장이 일 년동안 직원들과 함께 한 나눔과 봉사활동 행적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A. 우리세무서의 대표적 봉사활동은 관내 사회복지단체인 선유지역아동센터 및 11개 초․중학교에서 총 36회 재능기부를 통한 세금교육봉사,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 1사1촌 농촌봉사활동 등이 있다.
지난 9월에 실시한 추석맞이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신청에 의한 직원들 및 관리자들 약 30여명이 참여했다. 7층 구내식당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해 콩과 깨 등 송편 속에 넣을 각종 소, 쑥·치자·흑미·백미 등 오색의 반죽재료들을 미리 준비하고,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직접 빚었다. 난생처음 송편을 처음 빚어보는 젊은 직원도 있었고, 송편을 능숙하게 빚는 베테랑 직원도 있었다.
송편을 빚으며 서로의 송편솜씨를 평가하기도 하고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면서 자연스러운 소통의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둔 행사였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두 박스의 송편은 생필품과 함께 인근 사회복지단체인 선유지역아동센터와 영이어린이집에 기증됐다.
또한 10월에는 직원 40여명이 강화군 선원면 창2리로 강화특산물인 속노랑 고구마 캐기 1사1촌 농촌봉사 활동을 시행했다.
'농민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오자'는 생각을 갖고 일했는데 이 때문인지 직원들이 캔 고구마를 보고 농민들도 놀랄 정도였다. 처음 해본 호미질은 물집이 생기고, 계속 구부린 등 때문에 온몸이 쑤시고 힘들고 고됐지만, 그저 사진이나 찍고 간 봉사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청년회장님의 뼈아픈 한마디가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청년회장님은 너무나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며 부지런히 더운 찐 고구마를 가져다주시고 직접 기른 강화포도를 몇 박스 선물로 내주셨다. 우리는 현지에서 직접 캔 고구마를 구입하였고, 내년에도 와 달라며 손을 내미는 부녀회장님의 모습에서 봉사활동의 큰 의미와 새삼 농촌의 소박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
Q. 국정과제이기도 한 지하경제양성화를 위해 최근 다방면의 행정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영등포세무서는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근래 들어 지하경제양성화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지하경제양성화라는 것은 갑작스레 부여된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기업 및 대재산가의 비자금, 불공정거래 , 편법상속증여와 고소득자영업자의 차명계좌, 현금거래 탈세, 가공비용 계상 및 민생침해업자의 불법사채업, 주가조작, 가짜석유유통, 자료상행위 등 탈세혐의가 큰 분야에 세정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 지하경제 양성화의 목표다.
예를 들면 대형 유흥업소, 부동산임대업 등 현금수입업종과 취약업종에 대한 사후검증업무, 재산분야 조사를 통한 편법 사전 상속·증여행위 중점 검증, 자료상혐의자 조사 등이 있다. 이 업무들은 세무서에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일로써 모두 지하경제양성화의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업무다.
Q. 세수 난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 강도가 유례없이 높다는 불만이 많다.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국세청은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탈세혐의가 큰 분야에 늘 집중하고 있다. 지능적이고 반사회적 성격의 지하경제, 탈세규모가 크고 경제적 부담능력이 있는 대납세자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소상공인 및 건설, 조선, 해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들에 대해서는 1만9000천 건에서 1만8000건으로 오히려 세무조사 목표 건수를 축소하고 있다. 수입금액 1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은 원칙적으로 정기조사 선정에서 제외하고 지방기업 등은 낮은 조사비율을 유지하거나 조사선정 제외 등 우대하고 있다.
또한 재기 중소기업에 대한 납세담보 면제 우대 등 경제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세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고의적 탈세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엄정히 대처해 세법질서를 확립함과 동시에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영등포세무서는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납세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