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시너지 창출비용 줄며 순이익 상승 기대
카드업 침체·외환은행 노조 반발 등으로 난관 예상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사실상 첫 시너지 실험으로 볼 수 있는 외환카드 분사가 예비인가를 통해 시동이 걸렸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어 외환은행이 자난해 12월 신청한 외환카드 분할 및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예비 인가했다.
단, 당국은 향후 외환카드의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망 분리 작업을 철저하게 심사 본인가를 낼 계획이다.
이번 외환은행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 외환카드는 향후 하나SK카드와 통합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하면 시장점유율이 7.8%에 달하며 3년 이후에는 시너지 창출비용이 350억원 줄어 이에 따른 이익은 87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최소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시너지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미빛 전망이 들어 맞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카드업계는 올해 터진 고객정보유출과 극심한 내수부진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하나SK카드는 올해 1분기 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 2012년 652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13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하며 바닥을 치는가 했으나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카드는 2012년 513억원, 지난해 666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시장 점유율은 2.9%로 미미하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이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더해 외환은행 노조의 카드통합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향후 갈등의 골이 될 확률이 높다.
이날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에서 정례회의가 열리는 내내 안건상정 철회를 요청하며 금융위 앞에서 108배와 규탄집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해 녹록치 않은 험로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