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사진: 기상청>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전국 곳곳에서 많은 피해를 남긴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된 채 소멸됐으나 11호 태풍 할롱의 경로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3일 오후 3시 군산 서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의 일종인 열대저압부로 변질됐다. 이는 수온이 낮은 서해에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된 탓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4일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간은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크리는 소멸됐으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와 남부지방에선 이틀간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지난 2일 제주공항은 무더기 항공기 결항사태를 빚었고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등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에선 1600여 가구 무더기 정전사태도 일어났으며, 펜션 지붕이 날아가고 간판·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 수십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소방본부에도 각 지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됐다는 등 4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45분쯤에는 전남 완도군의 한 양식장에서 강풍으로 출입문이 닫히면서 근로자 1명이 머리를 다쳐 목숨을 잃었다.
3일에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오토캠핑장 인근 계곡에서 일가족 6명을 포함해 7명이 탄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모두 숨졌다. 경북 영덕군의 야영장에선 쓰러진 소나무에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경남 거창에선 하천에 빠져 1명이 사망했다.
한편 태풍 할룽은 3일 오후 3시 괌 서쪽 약 1280km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54m·시속 194km의 대형급 크기와 매우 강한 위력을 지닌 채 통과했다. 할룽은 세력을 계속 유지한 채 오는 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예정이며, 이후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어 이후 발표에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북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크리 소멸, 피해가 생각보다 더 컸어", "태풍 할롱 북상, 더 무서운 놈이 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