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사진) 등 임직원 20여명이 파이시티 사업의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행장에 대해 사전 통보한 대로 경징계를 결정하는 등 우리은행 임직원 20여명에 대한 제재를 내렸다. 징계 대상자 중에는 중징계도 다수 포함됐다.
문제가 된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프로젝트였지만 제때 인·허가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파이시티는 금융권에서 빌린 1조여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을 상대로 조성한 1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사업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등의 불완전판매 행위가 적발됐다.
CJ그룹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직원들도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 CJ그룹 비자금 관련 차명계좌가 수 백 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기관경고'를 사전 통보 받았지만, 이날 제재심에서는 '기관주의'로 제재 수위가 한 단계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