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 보험사 보험금 지급 실태 '기획조사'
L씨는 지난 2013년 9월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갓길 옹벽과 충돌했다. L씨는 척추와 갈비뼈를 다쳐 자동차 상해보험금을 수령했으나 약 10개월 전 장기상해보험 부상치료비 특약에 가입한 사실을 잊어 이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 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장기보험금 찾아주기 운동을 한다. 이와 함께 내년 보험사 기획검사를 실시해 보험금 지급 누락이나 고의적인 과소 지급이 있는지 철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사고와 관련된 장기보험금 중 소비자가 청구하지 않아 미지급된 금액은 약 218억원에 달한다. 올해 9월부터 보험금 찾아주기를 통해 지급된 금액은 98억원이다.
자동차사고로 보험료가 할증된 경우 운전자보험 할증지원금 특약에 가입해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청구하지 않은 사례는 9만8892건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약 166억원이다.
또 치료비를 받았어도 상해보험 등 부상치료비 특약에 가입한 경우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례도 1만4467건, 21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보험 가입자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 둘 다 가입하고도 장기보험 특약을 잊고 있거나 자동차보험금만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게다가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동차사고 접수 후 가입자의 장기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해 안내하지 않고 청구된 보험금만 지급하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경우 전산상 연계되지 않아 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가 89만건에 이른다.
진태국 손해보험검사국장은 "서로 다른 보험사에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을 가입한 장기보험금 미청구건에 대해서는 보험개발원 자료를 활용해 찾아주기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 생명·손보협회 인터넷 홈페이지회(www.klia.or.kr, www.knia.or.kr)에서 조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