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사진: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여객기 사고는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고로 보인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검찰은 "조종석에 혼자 남은 부기장이 여객기의 하강 버튼을 눌렀다"며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비행기를 고의로 파괴하려는 목적이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사고기에서 수거한 조종석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앞서 사고기는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을 떠나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다가 이륙 50분 만에 해발 2000m 정도의 알프스 산에 떨어져 탑승자 15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브리스 로뱅 검사에 따르면 기장과 부기장은 이륙 뒤 20분 가량 정상적인 대화를 나눴으나 기장이 착륙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할 때 부기장이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후 화장실을 가기 위해 기장이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맡겼는데 음성녹음장치에는 기장이 자리를 빼고 문을 닫는 소리까지 녹음됐다.
로뱅 검사는 "사고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기장이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안에 있던 부기장은 잠근 문을 열지 않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부기장의 호흡 소리는 정상이었으며 조종석은 완전한 침묵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기장은 기장이 조종석을 떠나고 비행기가 지상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약 10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당시 여러 차례 사고기와 접촉을 시도한 프랑스 관제탑에 '메이데이'라는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AP등 해외 언론에 의하면 부기장은 독일 국적의 28살 남성 안드레아스 루비츠로 2013년 9월부터 조종간을 잡아 총 630시간을 비행했다. 루비츠는 테러와 연계된 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전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는 "루비츠가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에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 쉰 적이 있지만 휴식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루비츠는 이후 기술적·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해 비행 조종간을 잡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기 탑승자 150명 중 승객 144명은 충돌 직전까지 추락 사실을 몰랐으며 충돌 직전에 비명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